옷소매 붉은 끝동 드라마
이제부터는 정조 이산과 성덕임의 사랑은 꽃길만 걸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역시나 꽃길은 잠시고 줄줄이 이어지는 안타까운 죽음들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결국 성덕임이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가고 마지막에는 정조 이산마저 성덕임을 잊지 못해 그리워하면서 회상 속에 잠기듯 하다가 결국 성덕임의 곁으로 가게 된다.
이제부터는 꽃길을 암시하는 이산과 성덕임의 포옹
화빈 밑에서 온갖 고생을 하다가
정조 이산이 성덕임을 구해주면서 정조가 성덕임에게 사랑의 고백을 하나
성덕임이 또 거부하였는데
성덕임 친 오라버니 사건으로 정조가 그냥 탁 후궁으로 삼게 되면서
꽃길로 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후궁이 되는 그 첫날밤 마저 정조 이산의 애를 태우는 덕임이
전 예전에 전하께 약조를 드렸습니다.
전하께서 보위에 오르시는 날까지 전하를 지켜드리겠다고.
전 약조를 지켰고 저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더 이상 내어 드릴 것이 없습니다.
저를 놓아주십시오. 보내 주십시오
넌 평생 날 보지 않고 살 수 있느냐?
오늘 밤 네가 정말로 나를 거부한다면
나는 너를 보내 줄 것이다. 대신 두 번 다시 보지 않아.
오늘이 너와 나의 마지막이 되겠지
내가 너를 연모한다. 너는 나를 연모하지 않아도 좋아.
나를 향한 마음이 어떤 마음이라 할지라도 상관없어.
연민이든 그저 내 곁에만 있어 준다면. 대답해 다오
내가 정말 이 손을 놓아야 하는지 말해 다오 덕임아!
빤히 쳐다보고만 있는 덕임을 보고 포기한 듯 한숨 쉬면서 손을 빼어 놓으려는 이산
그러자 다급하게 오른손을 내밀어 이산의 손을 잡아당기어
자신의 왼손 안으로 넣으며 이산의 손을 양손으로 잡는 덕임
그래서 이산과 덕임의 허니문이 시작된다.
덕임의 솔직한 마음, 여자의 마음?
이것만은 확실해
내가 전하를 연모한다면 그 사실을 전하만은 절대 모르시게 할 거야
쓸데없는 허세 같은 거겠지만
그래도 지금 내가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일이고
그런 허세라도 없으면 좀 괴로울 것 같아
대비에게 비친 덕임의 모습은
덕임이를 대비 자신의 말동무로 삼기 위해 찾아갔으나
이미 정조 이산이 별궁으로 데려간 다음 날이었다
그래서 정조 이산을 찾아가서 따지지만
그 아이는 후궁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던데
그 아이가 두려워한 건 오히려 주상이 아닐까요
오로지 주상에게서 달아나고 싶어 하는 것 같던데
그러나 어쩌랴 이미 정조가 후궁으로 삼았으니
구중궁궐 생활이 좋기만 한가?
친구 궁녀들이 외박하러 나갈 때
덕임은 친구들을 배웅하면서 본인도 궁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 친구들 속에 끼여서 머리를 땋은 모습을 상상한다.
함박웃음의 미소를 머금고
머리를 꼬아 땋은 모습의 성덕임을 향해
머리를 올린 여자 성덕임이 눈물을 흘리면서 보고 있다
구중궁궐에 갇혀 이제는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없음에 눈물만 흘린다.
친구 궁녀 영희의 죽음
이 뿐만 아니라 성덕임이 둘째를 임신 중인 상태에서
친구 궁녀 영희가 아무도 몰래 별감과 연애하면서 통정을 하게 되어
임신하였으나 유산하였음이 들통 나 옥에 갇혀 죽을 처지에 있는데도
덕임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가
이를 뒤늦게 알게 되어 친구를 찾아갔으나
영희는 곧 벌을 받아 죽게 된다.
친구를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덕임에게는 충격이 된다
동궁 붕천, 문효세자의 죽음
세월이 흘러 성덕임은 의빈이 되고 문효세자를 낳아 잘 크다가
5세 때 홍역으로 아파서 죽을 지경이 되었으나
덕임은 임신 중이어서 문효세자를 보지도 못하고
자식을 떠나보내게 되어 몸져눕게 되며
그 충격에 음식을 먹지도 못하게 된다.
문효세자 죽음에 오열하는 생모 혜경궁 홍 씨와 대비
신첩은 원한적 없사옵니다. 정 1품 빈이 되기를
자식의 죽음에 슬픔에 잠겨 음식을 못 먹고 있는 덕임에게
정조 이산이 찾아와서 정 1품 빈의 의연한 모습을 보여라라고 하는 말에
대들면서 말한다.
신첩은 원한적 없사옵니다. 정 1품 빈이 되기를 원한적 없사옵니다.
원치도 않는 것을 얻었다 하여 무조건 참고 인내하여야 합니까
제 배로 낳은 애가 죽었는데 마음대로 슬퍼할 수 조차 없사옵니까?
그러나 사실 정조 이산 또한 의연한 모습을 보이라고 하면서
의연한 척을 하지만 본인도 결국 구석에 가서 입틀막으로 오열한다
덕임의 죽음, 에이 이러지 마라 내가 잘못했다
제 동무들에게는 저밖에 없는데
두고 가는 게 그저 미안할 뿐이옵니다.
에이 이러지 마라 내가 잘못했다.
후궁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았더라면...
전하 정녕 신첩을 아끼셨사옵니까?
그래! 그래!
그럼 부디 다음 생에서는 신첩을 보시더라도
모르는 척 옷깃만 스치고 지나가 주시옵소서
전하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미워하는 것도 아니옵니다.
그저 다음 생애에는 신첩이 원하는 대로 살고 싶은 것이옵니다.
너는 나를 조금도 연모하지 않았느냐?
아주 작은 마음이라도 내게는 주지 않았어?
아직도 모르시옵니까.
정녕 내키지 않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멀리 달아났을 것이옵니다.
결국 전하의 곁에 남기로 한 것이 제 선택이었음을 모르시옵니까?
덕임의 손이 정조 이산의 얼굴을 향하여 가다가 힘없이 떨군다
덕임아! 덕임아!
눈 좀 떠 보거라 내가 잘못했다
제발 가지 마라 나를 두고 가지 마라!
덕임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
물론 정조 이산이 가장 슬퍼 오열하지만
의외로 덕임의 죽음에 대비도 슬퍼서 눈물을 흘린다
또한 친구 궁녀들 복연, 경희가 덕임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부둥켜안고 오열한다.
덕임의 스승 서상궁은 전하의 쓸쓸함을 눈치채고 한없이 슬퍼한다.
덕임을 그리워하며 회상 속에 보내는 정조 이산
수빈이 보내준 정갈한 만두를 보고
그전에 의빈 덕임이 만들어준
못생긴 만두를 생각하며 회상에 젖는다
음식은 본디 모양보다는 맛이지요
음식은 본디 맛보다 정성이지요
전하의 탄일이지 않습니까 꼭 신첩이 직접 만들어 올리고 싶었습니다.
아이고 -.-
맛이 없으시옵니까? 억지로 드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모양은 그래도 맛은 썩 괜찮구나 내가 다 먹으마.
내 처음 보는 만둣국이다. 하~~ 참 뭐가 이리...
음식을 넉넉하게 준비해서 다행입니다.
덕임의 눈치를 본다. 웃으며 후~~ 한숨을 내 쉰다.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느냐 하~~ 참
신첩이 먹여 드리겠사옵니다. 아 하시옵소서.
보기 좋으십니다. 무엇이 보기 좋다는 말이냐?
잘 드시니 보기 좋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옆에서 사랑의 애교 미소를 보내며
온갖 귀여움을 떨던 의빈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혼자 남은 정조, 그래도 세월은 흐른다
어느새 정조 이산도 나이가 많이 들어
수염을 덥수룩하게 하고 나온다
그전 덕임이가 쓰던 별당을 찾아온 정조
그 옛날과 똑같이 하고 있는 모습들에 또 회상에 젖는다.
또한 의빈을 기억하는 사람을 찾는다
이에 덕임의 친구 배경희 제조상궁이 나온다
그 친구 김복연도 재작년에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나이다
너도 혼자 남았느냐. 소인은 혼자가 아니옵니다.
예전에 동무들과 약조를 하였지요
반드시 다시 만나자고
제 동무들은 소인을 기다려줄 것입니다.
의빈 역시 그러하겠지요
의빈이 왜 너를 기다린다는 것이냐
내 빈이다. 내 사람이야.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내 것이고
절대 다른 누구에게도 내어 주지 않아
혼자 마음속에 있던 의빈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내어 덕임의 친구를 놀래 킨다
의빈을 잊으셨다 생각하였습니다.
하오나 아니셨군요.
유품을 가져온 제조상궁에게
마지막에 그 사람은 너희를 찾았어
너희가 아니라 내가 와서 실망했지
나에게 다음 생엔 아는 척도 하지 말라 했어
그저 옷깃만 스치고 지나가라고
전하! 의빈은 단지 작은 허세를 부렸을 뿐이옵니다
허세!
그 작은 허세라도 부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그리 말하였나이다
알고 계시옵니까 전하! 분명 의빈 역시 진심으로 진하를
다물어라 내가 왜 너의 입에서 그 사람의 진심을 들어야 하지
다른 이의 입에서는 들을 필요 없어 방자하게 굴지 마라
송구하옵니다.
혼자 있고 싶으니 물러가라
옷소매 붉은 끝동
정조 이산이 덕임의 유품을 이것저것 들여다보고 있다가
옷소매가 붉은 끝동 생각시 때의 옷을 보고 오열한다.
너무 작다. 이리도 작은 사람이었던가
그런 너를 내가 연모하였다
덕임아!!
덕임아!!
그리하여 순간은 곧 영원이 되었다.
정조가 누워서 임종의 순간을 맞이하는 듯
의원들이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
왜 하필 신첩이옵니까?
그게 무슨 소리지? 세상에 여인이 많습니다.
가문과 학식 인품 모든 것을 갖춘 여인도 많은데 왜 하필 저였습니까?
다른 그 어떤 여인도 네가 될 순 없으니까.
덕임아 나는 내 천성을 거스르면서까지 너를 마음에 두었다
그러니 다른 이는 필요 없어. 오직 너여야만 해.
정조가 눈을 스르르 감는다.
하늘이 보였다가 장면은 허니문 때로 돌아간다.
정조가 덕임의 무릎을 베고 자다
악몽에서 깨어나며 진땀을 흘리며
"덕임아! 너 여기 있구나"
덕임의 손을 덥석 잡으며 안도의 숨을 내 쉰다
덕임이 손수건을 꺼내 정성 들여 닦아 준다
이제 가보셔야죠. 너무 지체하셨습니다.
덕임아 난 절대 할바 마마처럼 사랑하지 않는다
난 끝까지 지켜 낼 거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알겠으니 어서 가시옵소서 정말 늦으셨다니까요
대문을 열고 나가려고 대문 손잡이를 잡았다가 멈춘다
갑자기 덕임의 죽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자 정조가 대문 손잡이를 놓고
천천히 뒤돌아 보니 덕임이 웃으며 서 있다
덕임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눈물을 흘린다
현실로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고
저세상의 덕임에게 돌아가는
임종의 순간을 의미하는 듯
덕임의 손을 잡고 꽃구경을 간다
꽃이 다시 피었구나
두 번 다시 못 볼 줄 알았는데
꽃구경일랑 나중에 하십시오 빨리 가셔야 하옵니다.
모두가 전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덕임은 정조를 다시 현실로 보내려는데 비해
정조는 이미 다 버리고 덕임의 옆으로 가려는 듯
덕임아 오랜 세월이 흘렀고 가끔씩 나도 잘 모르겠다 생각했어
네가 정말 그리운 건지 아니면 지난 세월이 애틋하게 미화된 건지
이제는 안다 나는 널 그리워했고 너와 함께 했던 시절을 그리워했어
두 번 다시 이손을 절대 놓지 않는다
그리하지 마옵소서 아직은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전하께서 마땅히 돌아가셔야 할 곳으로 돌아가십시오
좋은 임금이 되셔야죠 평생을 그리하셨듯
있어야 할 곳은 여기다
알고 보니 시간이 많지 않더구나
기다릴 여유도 없었고
그러니
날 사랑해라 제발 날 사랑해라
덕임이 정조에게 키스를 한다
마침내 덕임이 정조를 받아들이며 정조가 강을 건넌 듯
이것이 과거라 해도 좋다 꿈이라고 해도 좋아 죽음이라 해도 좋아
너와 함께하는 순간을 택할 것이다
이 순간이 변하지 않기를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그리하여 순간은 곧 영원이 되었다.
이렇게 정조 이산과 성덕임의 사랑 이야기는 끝이 났다
한동안 가슴이 먹먹하게 재방 삼방을 보면서 곱씹어 봤다
이산과 성덕임의 어린 시절 인연, 성덕임과 친구들과의 우정
대비와 생모 혜경궁 홍 씨의 도움
여러 가지가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고 간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성덕임의 사랑스러우면서도 현명하게 그려진 모습과
사도세자의 아들로서 사랑에 굶주린 듯 덕임에게 애절하게 갈구하는 사랑
한동안 뇌리를 떠나지 못할 것 같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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